채석장이 예술을 머금다!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한 포천아트밸리

 

 

방치된 폐산업시설이 문화예술의 힘을 빌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경우가 꽤 있다. 이미 영국이나 독일 등 해외에서는 다양한 모범사례가 창출된 바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문래동 예술촌처럼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하는 현장이 종종 생겨나고 있다.

 

먼저 대표적인 외국 사례 한 가지를 소개해 보자면 영국의 이든 프로젝트(Eden Project)를 들 수 있겠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도자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흙을 채취해내는 큰 규모의 광산을 생태자연학습장으로 재생시키려는 노력이었다. 폐광된 이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지만 사회적 기업가들이 참여해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시켜 현재는 연간 100만 여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영국의 Eden project, 도자기용 흙을 파내던 구릉지대를 열대 식물들이 자라는 세계최대의 온실 관광지로 바꾼 일화가 유명하다.
영국의 이든 프로젝트(Eden project). 도자기용 흙을 파내던 구릉지대를 열대 식물들이 자라는 세계최대의 온실 관광지로 바꾼 일화가 유명하다.

 

 

 

 

 

 

 

 

 

 

 

 

 

 

 

 

 

 

 

 

 

 

 

 

 

 

 

 

 

폐광이 식물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지형과 기후 때문이다. 영국의 대륙성기후와 달리 지정학상 1년 내내 일조량이 많고 지중해성 기후였던 점을 감안해 식물원으로 개발됐다고 한다. 이든 프로젝트를 거치며 버려져있던 폐광이 새로운 관광지로 육성되고 나아가 지역발전에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관련 사례들에 비춰볼 때 모범적으로 살펴보기에 충분한 듯하다. 실제로 필자는 2003년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규모나 시설의 우수성에 한 번 놀랐고 또 이곳이 폐광이었단 사실에 두 번 놀랐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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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en project 식물원 내부, 열대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이든 프로젝트 식물원 내부. 열대식물들이 자라 마치 거대한 숲 속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예들이 있다. 전국적으로 폐광이 많이 존재하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강원도 정선의 관광단지는 그 중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다른 곳으로는 포천아트밸리를 들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든 프로젝트와 더 닮은 구석이 많은 이곳은 버려진 채석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경우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포천아트밸리는 196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근대 산업화 과정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던 채석장이었다. 도로포장, 건축외장제, 그리고 인테리어 재료로 쓰이며 활발하게 채석됐지만 2003년 경부터는 곳곳이 깎여져 나간 채 쓸모를 잃어 방치돼 있었다. 하지만 2005년부터 시의 관심과 노력으로 문화예술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기 시작했다.

 

2009년까지 창작스튜디오 문을 열고 가파른 석산임을 고려해 방문객들을 위한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등 제반시설을 정비하는 과정이 이뤄졌다. 또 2013년까지는 교육전시센터 건립, 공연 및 전시콘텐츠 개발, 천문과학문화관 건립 등 지속적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포천아트밸리의 명소인 천주호. 물이 초록색을 띄어 이국적인 모습을 자아낸다.

 

그 결과 포천아트밸리는 이제 포천의 대표 브랜드이자 관광명소로 자리잡게 됐다. 꾸준한 전시, 공연, 체험, 교육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연인들 뿐 아니라 가족 관람객들에게도 유익한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1시간 반 정도면 다녀올 수 있어 주말을 이용해 찾는 방문객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영국의 이든 프로젝트를 떠올리며, 문화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포천의 폐채석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가족들과 함께 다녀와 본 적이 있다. 포천아트밸리의 상징과도 같은 천주호의 아름다운 경관은 상당히 멋졌다. 화강암을 채석하며 파 들어갔던 웅덩이에 샘물과 우수가 유입괘 형성된 천주호는 마치 외국 어느 지방 마을에 와 있는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이곳이 흉물스러운 폐채석장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천주호는 진초록빛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오랜 채석으로 인해 성분이 달라져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수질이 좋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막연히 들기도 했지만 천주호는 1급수이다. 덕분에 가재, 도룡뇽, 피라미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고 현재 수질 보호를 위해 출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야외 곳곳에는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트밸리 내 야외조각공원의 전경. 이 조각품들은 이곳에서 채석된 돌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포천아트밸리에는 야외공연 시설도 마련돼 있는데 매 주말마다 가지각색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엔 마술 공연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는데 방문객들의 호응도가 굉장히 높았다. 비교적 최근 완공된 천문과학관도 한 번 들러보면 좋겠다. 아트밸리 꼭대기에 위치한 천문과학관에는 놀이와 체험이 있는 우주 천체과학 전시관 및 최첨단 4D영상관과 별자리 체험이 가능한 천체 관측실 등이 준비돼 있었다.

천문과학관까지 모노레일이 있지만 산책삼아 걸어 올라가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초반에는 약간 가파른 경사같지만 오히려 천천히 걸으며 아트밸리의 멋진 자연경관도 느껴보고 곳곳에 마련된 소박한 예술 작품들을 우연히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다.

 

포천아트밸리를 거닐다 문득 발견한 발 밑의 꽃 그림.
포천아트밸리를 거닐다 문득 발견한 꽃 그림.

 

 

 

 

 

 

 

 

 

 

 

 

 

 

 

 

 

 

 

 

 

 

 

 

 

 

 

 

포천아트밸리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니 이든 프로젝트와 닮은 구석이 제법 많은 것 같다.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무심하게 버려진 폐석산에서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는 관광 명소로 재탄생하기까지 문화예술과 포천시의 노력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낸 것 같다. 이제는 연간 3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하니 이 공간을 통해 문화의 힘을 다시금 느껴본다.

 

아직까지 주변 곳곳에 버려진 채 방치되는 시설들이 많이 보인다. 정책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문화를 입히고 예술을 더해 탄생한 아트밸리처럼 긍정적인 사례를 더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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