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도 안좋은데 10% 할인이 어디예요?
8월 말까지 온누리상품권 10% 할인…“현금이나 마찬가지” 시장 상인들도 대환영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필자는 최근 눈이 활짝 떠지는 기쁜 소식을 접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된 내수 활성화를 위해 8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현금 구입 시) 판매한다는 소식이었다. 이는 기존에 현금 구매 시 월 30만 원 한도에서 5%로 적용하던 할인율을 10%로 끌어올린 것이다. 연간 100만 원까지 온누리상품권 구매금액의 30%를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이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전통시장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9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용 상품권으로, 가맹점으로 등록된 점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말한다.
시장상인들이 각종 채소와 과일, 반찬 등을 수북하게 쌓아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는 한 사람이 한 달에 30만 원 한도 내에서 상품권을 살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동네의 우리은행을 찾았다. 신분증만 제시하면 입출금 창구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서 신분증을 확인한다는 창구 직원은 “10% 할인이면 상당히 큰 혜택이다. 백화점 상품권 대신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거나 선물하는 것도 알뜰 소비의 한 방법”이라며 상품권을 건네줬다. 온누리상품권은 우리은행 외에도 전국의 새마을금고, 각 지역 대형 우체국, 신협, 부산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등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신분증만 제시하면 우리은행을 비롯한 10개 은행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
은행에서 구입한 온누리상품권을 들고 평소대로 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갔다. 단골로 다니던 정육점에 들러 샤브샤브용 고기를 사고 온누리상품권을 내밀자 익숙하게 돈통으로 집어 넣었다. 상품권을 받는 것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상품권 받아 은행에 가져가면 다음 날 현금으로 입금된다.” 며 "이건(온누리 상품권) 그냥 현금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현금이나 마찬가지라며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반기는 정육점 |
시장에서 콩나물도 팔고, 마늘도 까서 파는 아주머니는 콩나물 1천 원어치 사면 종종 쪽파 한 줌을 덤으로 주기도 해서 필자가 자주 찾는 곳이다. 콩나물 1천 원어치만 사도 상품권을 받냐고 물으니 “뭐 어때? 많이만 팔아줘. 나는 슈퍼마켓 가서 돈처럼 쓰면 된다.”며 “요즘 시장 경기가 안좋은데 돈이든 상품권이든 많이만 팔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돈이든 상품권이든 전통시장에 장보러 많이들 와달라고 말하는 할머니 |
시장에서 삼계탕 재료를 사고 온누리 상품권을 내던 한 주부는 “온누리상품권 할인판매 기사를 보고 상품권을 구입했는데 혹시나 시장에서 언짢아 하면 어쩌지 걱정했다.”며 “거스름 돈까지 친절하게 내주시니 쓰는 사람도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장품 가게가 정기세일 중이니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물건을 사면 세일에 또 세일을 한 셈이 아니냐?”며 필자에게 되물었다. 이 주부는 화장품 매장에서 영양크림을 사들고 나오면서 ”온누리 상품권 진짜 좋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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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안에 있는 화장품 매장에서도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안에 있는 모든 상점 뿐 아니라 좌판이나 노점 등에서 잘 통용되고 있었다. 수원에 사는 이미경 씨는 “온누리상품권 30만 원어치를 구입해 전통시장에서 식구들 속옷을 샀다. 꼭 필요한 것을 많이 싸게 산 것 같다.”며 “다음 달에도 30만 원어치 구입해서 추석 장보기에 쓰겠다.”며 유용한 정보를 알려준 필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봉천도 골목시장 상인회 회장 박병기(57세) 씨는 “요즘 전통시장은 상품의 질도 좋고 물건 값도 싸다.”며 “불경기에 전통시장 상인들이 매우 어렵다. 온누리상품권을 10% 싸게 사서 전통시장에서 장보면 소비자나 판매자 모두에게 좋은 일이니 전통시장에 상품권을 들고 많이많이 와주시라.”고 힘주어 말했다.
봉천동 골목시장 상인회장 박병기(57세) 씨가 값싸고 품질 좋은 물건 많은 전통시장에 온누리상품권 들고 장보러 오라며 활짝 웃고 있다. |
필자는 정육점에 들러 고기도 사고, 잘 익은 과일도 샀다. 그리고 시장 안에 있는 수퍼마켓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라면과 우유, 커피 등 생활필수품도 샀다. 시장 안 어느 가게에서나 온누리상품권이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있었다. 장바구니 안에 장 본 물건이 많아질수록 10%나 할인 받은 생각에 웃음이 절로 피어났다. 이날 필자가 장 본 총 금액은 8만여 원. 하루 장보기로 8,000원을 절약한 셈이니 적지않은 금액이었다.
슈퍼마켓에서 생활필수품을 살 때도 온누리상품권이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
무더위가 시작됐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무더위에 매출까지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통시장은 막상 와보면 덤도 있고 인정도 있어 장보는 재미가 있다. 어려워진 가계 경제가 힘들다고만 하지 말고 전통시장에서 장보며 10% 할인받는 현명한 소비로 장보기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출처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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