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히든챔피언' 100개 육성한다
제이브이엠(JVM)은 지난 1977년 설립된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여느 대기업만큼 규모가 크지 않지만 병원자동화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생산에 매진한 결과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북미시장 점유율 75퍼센트, 유럽시장 점유율 70퍼센트로 이 부문에서 세계 1위다.
세계 최초로 전자동 약품관리시스템(INTIPharm)을 개발하면서 거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기준 81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 가운데 수출에서 거둔 매출이 402억원으로 절반이나 됐다. 작지만 강한, 세계에서 알아주는 일명 ‘강소기업(히든챔피언)’이다.
강소기업이 많은 나라가 곧 경제대국이다. 독일과 같은 선진국은 탄탄한 강소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확인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나라 전체가 성장을 거듭하며 선전할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 정부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한국형 강소기업 육성에 더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준비해 온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10월 30일 열린 제3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대책’을 발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키우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강소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끔 다양한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기업 규모에 기초한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이라는 기존의 기업성장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질적 지표를 통해 히든챔피언을 작은 기업들의 바람직한 롤모델로 제시한다는 목표다. 중소기업청 나성화 기업혁신지원과장은 “제조업 혁신3.0 전략의 일환으로 정부와 정책금융기관들이 개별적으로 시행 중인 히든챔피언 지원시책들을 연계해 지원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정부지원 통합… 글로벌 기술혁신 역량 확충
히든챔피언 육성과 관련한 모든 정부지원 사업은 내년부터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으로 통합 공고된다. 그동안은 ‘글로벌 강소기업’(중기청), ‘월드클래스 300’(중기청), ‘글로벌 전문기업’(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나뉘어 정책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술혁신 역량기반을 확충한다. 특히 핵심제품 위주로 ‘한우물 파기’ 식의 연구개발(R&D) 지원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부터 히든챔피언 후보기업들의 R&D 사업을 2단계(글로벌 도약→글로벌 성장)로 나누어 핵심제품 중심의 기술혁신을 집중 지원한다.
틈새시장에 집중하는 히든챔피언들의 해외시장 개척과 세계화 촉진에도 나선다. 히든챔피언 후보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역량진단 프로그램’ 참여를 의무화함으로써 이들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다. 또 내년부터 해외규격 인증과 관련해 획득 비용 외의 갱신비용까지 1회 추가 지원하고, 해외인증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해외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는 1조8천억원 규모의 ‘M&A정책펀드’를 활용해 독일과 일본 등의 우량기술기업 M&A를 집중지원한다.
아울러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 육성과 인재들의 장기재직 여건조성에도 힘을 쏟는다. 히든챔피언 후보기업들의 수요가 큰 기술이나 해외마케팅 분야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고, 해당 기업 CEO부터 재직 인력까지 포괄하는 인재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 히든챔피언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후보기업과 지역 대학, 마이스터고 간의 ‘1사-1교’ 업무협약 체결을 확산시키는 데 나서게 된다. 장기재직 유도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는 ‘중소기업 핵심인력 성과보상기금’ 가입 확대와 '중견기업 전용 희망적금’ 추진을 병행한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이번 대책을 통해 히든챔피언 후보기업을 올해 기준 634개에서 2017년까지 1,150개로 대폭 늘려 지원할 것”이라며 “현재 63개로 추정되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을 2017년까지 100개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출처 정책브리핑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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