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도 터널이 ‘와인갤러리’로~

 

 

경남 사천 와인갤러리, 방치된 터널을 지역특산물 참다래로 만든 와인 저장고 및 문화공간으로 재창조 “어! 웬 동굴에 사람들이?”

 

그곳을 철마다 지나쳤건만, ‘와인갤러리’란 팻말을 본 것은 최근이었다. 아니, 필자뿐만 아니라 그곳을 오가는 운전자들도 그 팻말을 쉽게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진주~하동 간 국도변 측면에 위치에 눈에 잘 띄지도 않을뿐더러 안내 표지판도 시야에 쏙 들어올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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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 ‘와인갤러리’ 입구와 은은한 조명과 예술작품이 전시된 터널 동굴 내부 전경.

 

타원형 ‘와인갤러리’ 출입문을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과 예술작품이 전시된 동굴 공간에서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와인갤러리라~, 뭐하는 곳일까?’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 낮, 방학을 맞은 아들과 함께 그곳을 찾았다. 입구에는 평일인데도 차량 서너 대가 주차돼 있었다. 동굴 타원형 문에 새겨진 ‘와인갤러리’라는 글자가 퍽 정겹게 다가섰다. 반쯤 열려진 쪽문으로 들어서니 눈앞에 별천지가 펼쳐진다. 

 

동굴 끝이 보일락말락한 그곳에는 은은한 조명 불빛이 달콤한 선율을 타고 춤을 추듯 한다. 코에 스며드는 와인 향을 맡으며 벽에 걸린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란 환상적 그 자체다. 지역 특산물 참다래로 만든 ‘다래와인’이 빚어낸 예술과 추억, 와인이 곁들여 있는 공간이었다. 

 

경남 사천시 곤명면에 위치한 ‘와인갤러리’. 사실 이곳은 진양호의 수위 상승에 따라 버려졌던 50여 년 전의 경전선 기차터널을 다래와인을 저장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장소다. 그러니까 폐철도 터널을 꾸며 ‘와인갤러리’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그간 방치돼 볼썽사나운 데를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바꿨으니, ‘재창조’라 명명해도 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터널을 구경할수록 궁금증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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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탄생에서 오늘날까지 친절하게 설명하는 서미경 매니저 얼굴에 달콤한 와인 향이 배어 있었다. 그 옆 방명록도 눈에 띈다.

 

갤러리 탄생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서미경 매니저 얼굴엔 달콤한 와인 향이 배어 있었다. 그 옆 관람객들의 방명록도 눈에 띈다.

 

 

 

 

 

 

 

 

 

 

 

 

 

 

 

 

 

 

 

 

 

 

 

 

 

 

 

 

 

 

 

 

 

 

 

이곳에 근무하는 서미경 매니저를 만났다. 필자를 반갑게 맞이하는 그의 얼굴엔 와인 빛깔의 홍조가 아롱거렸다.  “와인갤러리라 해서 여러 종류의 와인이 진열돼 있을 줄 알았는데…”라고 운을 떼자 “다래와인 한 종류만 있다.”며 “하지만 지역 특산품인 ‘다래와인’은 2009년 한국 전통주 품평회 과실주 부문 금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2014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문에서도 금상을 수상한 명주(名酒)로 2관왕의 금자탑을 이룩했다.”고 금세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이 말을 듣고 나니 열 와인 부럽지 않다.   

 

서 매니저는 덧붙여 “다래와인은 ‘스위트 레귤러’와 ‘드라이’ 두 종류의 맛이 있다. 전자는 중간 달콤한 맛을 지닌, 알코올이 낮은 8%로 여성들이 마시기에 부담이 없고, 후자는 12%로 유기산이 강한 깔끔한 와인이다.”라고 이 곳에서 숙성되고 있는 와인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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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병으로 장식한 ‘GALLERY’ 글귀와 벽면에 전시된 아티스트의 작품들.

 

와인 병으로 장식한 ‘GALLERY’ 글귀와 벽면에 전시된 아티스트의 작품들.

 

 

 

 

 

 

 

 

 

 

 

 

 

온통 와인 향에 빠져들 무렵, 어떻게 ‘와인갤러리’가 꾸며지게 됐는지 알고 싶어졌다. 탄생 배경은 이렇다. 4년 전, 영농조합법인 ‘오름주가(酒’家)’ 대표 조현국 씨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참대래로 만든 ‘다래와인’를 저장할 장소를 찾던 차에 폐철도 터널을 발견, 지역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와인갤러리’란 문화 창출공간이 생겨났던 것. 그러니까 공장에서 2년간 숙성하고 또 터널동굴에서 1년간 숙성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와인으로 내놓는다고 한다. 현재 와인저장고에는 2만여 병의 와인이 보관돼 숙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와인저장고에는 공장에서 2년간 숙성한 와인 2만여 병이 또 1년간 숙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터널동굴은 연중 12~17℃의 온도를 유지해 와인의 저장과 숙성에 안성맞춤이라 한다. 250m의 터널은 맨 끝에 와인저장고를 쓰고도 공간이 충분해 일반인들이 와인을 시음하고 아티스트의 작품들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로 꾸며져 있다.

 

‘와인갤러리’ 동굴에는 와인 맛과 향뿐만 아니라 볼거리도 있다. 터널 벽면에는 4인 아티스트의 작품들이 갤러리의 품격을 높여준다. ‘와인의 그 무한의 세계를 예술 속으로’, ‘서로 다른 세계를 수채화로 그려낸 여류화가’, ‘그리움과 사랑의 온기를 심는다’, ‘인간적 욕구를 예술화하여 표현한 작품’ 등 내걸린 작가들의 작품 주제에서 ‘와인 예술과 인간미’가 물씬 풍긴다.   

 

또 매년 여름(7, 8월)이면 ‘와인갤러리 축제’를 개최한다고 한다. 터널 한가운데 드럼과 피아노가 비치돼 있는데, 지역의 실용음악과 교수가 멋진 연주를 펼쳐 더욱 흥겨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작가 초대전도 열어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겨울에는 온기가 퍼지고, 여름에는 냉기가 흐르는 자연 냉난방도 매력이다. ‘무료관람’은 단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동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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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연인에게 사랑을 맺어줄 ♡모양의 장식품은 압권이다. 차가운 돌에 그리움과 사랑의 온기를 심은 작품도 볼거리다.

 

연인들에게 사랑을 맺어줄 하트 모양의 장식품은 압권이다. 차가운 돌에 그리움과 사랑의 온기를 심은 작품도 볼거리다.

 

 

 

 

 

 

 

 

 

 

 

 

 

 

 

 

 

 

 

 

 

 

 

 

 

 

 

 

 

 

 

 

 

 

 

‘와인갤러리’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10여권의 노트가 눈에 띄었다. 방명록이다. ‘여길 다녀가는 사람들의 소감은 어떨까?’ 하고 살펴봤다. “올해에도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자.”, “내 소중한 ○○랑 와인갤러리 왔다갑니다. 행복한 나들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렀는데, 이쁜 그림들이 눈을 호강하게 해주네요.” 가족과 연인,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와인갤러리’를 나서는데 6~7명의 아주머니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들어선다. 필자가 이곳에 첫발걸음을 내디딜 때와 같은 표정이다. 동행한 아들 녀석에게 ‘와인갤러리’를 관람한 소감을 물었다.  “참 괜찮은 곳이네요. 버려진 폐철도 터널이 이렇게 아름다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뀔 줄은 몰랐어요.”

 

‘와인갤러리’는 수십 년간 방치돼 볼썽사납고 쓸모없는 곳을, 쓸모 있게 꾸며 각광받는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재창출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문화창조의 현장이었다. 출처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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