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안전수칙 ‘기본에 충실하라!’

위험구역 피하고 안전요원 안내 따라야

 

 

“기본에 충실하면 사고를 당하지 않습니다. 출입금지 구역에는 절대 가지 말아야 합니다. 사고는 자기 과신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바다에서는 위험합니다.”

세월호 사고 후 사회 전반에 걸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더욱이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피서철, 각급 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바다나 산으로 본격적인 피서 인파의 대이동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달 초 강릉 해변에서 이틀새 청소년 3명이 물놀이 중 사망했다. 이에 안전부주의 사고가 우려되는 해수욕장과 계곡, 하천 등 몇 군데를 둘러봤다.

 

주말 각지에서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인파가 해변 모래사장과 바다를 꽉 메웠다.
주말 각지에서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인파가 해변 모래사장과 바다를 꽉 메웠다. 다음 달 말까지 두 달간 개장한다.

 

 

아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들이 안전지역 내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일부 어른들은 과신한 나머지 위험구역까지 접근해 수영하려 했다. 구조대원은 자칫 파도에 밀려 깊은 지역으로 쑥 빠져들 경우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들이 안전지역 내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일부 어른들은 과신한 나머지 위험구역까지 접근해 수영하려고 했다. 구조대원은 자칫 파도에 밀려 깊은 지역으로 쑥 빠져들 경우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말인 지난 12일, 먼저 찾은 곳은 속초해수욕장. 강원 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개장(7월 1일)한 곳이다. 수질이 청결하고 모래질이 양호해 외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붐볐다. 해수욕장을 찾은 건 10년이 넘었지만 예전과는 달리 한눈에 질서가 잘 잡혀있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모든 해수욕객들은 노란줄로 표시된 안전지역 내에서 수영을 즐겼다.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구역을 알리는 대형 부표도 바다 위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다.

해변 모래사장에는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관람객들이 잘 보이는 곳에 사방이 확 트인 망루가 설치됐다. 속초해수욕장의 경우, 현재 운영되는 망루는 여섯 곳. 인명구조요원들이 이곳에서 24시간 교대로 상주하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등 물놀이객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이곳 해수욕장에는 피서객 안전을 위해 해변행정봉사실을 운영, 시청공무원, 119구조대, 129응급치료사가 상주하고 해경, 경찰 등 전 행정력을 운용하고 있다.

 

남녀 한조를 이룬 인명구조요원이 만일의 사고시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구조복 차림으로 해변 망루에서 해수욕장 전방과 양옆을 주시하고 있다.
남녀 한 조를 이룬 인명구조요원이 만일의 사고 시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구조복 차림으로 해변 망루에서 해수욕장 전방과 양옆을 주시하고 있다.

 

 

적십자사인명구조요원 김민영 씨는 “폐장 시간이 지나도 만일의 안전사고를 대비해 24시간 교대로 망루에 상주하며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십자사인명구조요원 김민영 씨는 “폐장 시간이 지나도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24시간 교대로 망루에 상주하며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수상인명구조요원인 김민영 씨는 “구조요원은 사고 시 즉각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사고를 예방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수영을 잘 해도 수심이 깊은 바다는 위험하므로 안전선 밖으로는 절대 나가서는 안된다. 파도가 심하거나 강풍이 불 때 안전조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인터뷰 내내 해수욕객들로부터 눈을 떼지 않았다.

해수욕장에서는 수영안전구역 표식 외에 출입금지, 물놀이 위험구역 안내 표식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구조요원이나 시청 담당 직원이 상주하며 피서객의 접근을 통제하고 계도하고 있다. 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들도 더러 눈에 띈다. 이들을 배려해 위험 표지판에 영문을 병기했다. 갑작스럽게 닥칠지 모르는 지진해일(쓰나미) 위험지역을 감시하기 위한 CCTV도 설치해 해수욕장 해안 일대를 24시간 촬영도 하고 있다.

 

해수욕장 바로 옆 방파제가 있는 수심 깊은 해변에 ‘물놀이 위험구역’안내판이 설치됐고 속초시청 재난산림관리과 직원이 상주하여 접근을 금지하며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해수욕장 바로 옆 방파제가 있는 해변에 ‘물놀이 위험구역’ 안내판이 설치돼있다. 속초시청 재난산림관리과 직원이 이곳에 상주하며 철저히 접근을 통제하고 있었다.

 

 

해수욕장이나 하천, 계곡에는 출입금지 구역을 지정하고, 경고문구와 긴급구조비상장비를 비치해두고 있어 이를 잘 지키고 눈여겨 봐 두는게 좋다. 하천이나 계곡입구에 설치된 침수 재난 안내방송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유사시 안내방송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해수욕장이나 하천, 계곡에는 출입금지 구역을 지정하고, 경고문구와 긴급구조장비를 비치해두고 있으니 이를 눈여겨 봐두는 게 좋다. 하천이나 계곡 입구에는 침수 및 재난 안내방송 확성기도 설치돼 있다. 유사 시 안내방송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해수욕장 근처 방파제에는 긴급구조비상장비를 비치해두고 만일의 사고 시 누구나 이를 신속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놨다.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하천, 계곡 입구에는 수해 침수와 같은 사고 예방을 위해 재난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대형 확성기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사 시 흘러나오는 방송을 잘 청취하고 그대로 실천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속초해양경찰서 구조센터장 정종우 경위는 “수영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깊은 곳에서 수영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너울파도에 휩쓸려 수심 싶은 곳으로 빠져들 수도 있으니 꼭 통제에 따라야 한다.”며 “음주 후 수영을 하는 취객도 있는데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심장마비의 우려가 있고, 지각이 둔화돼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조센터에서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신속히 구조할 수 있는 수상오토바이 등의 구조장비를 갖추고 있다.

 

구조센터장 정종우 경위가 해수욕장 안전을 지휘하며 해수욕장을 주시하고 있다.
구조센터장 정종우 경위가 해수욕장 안전을 지휘하며 해안을 주시하고 있다.

 

 

해수욕장에서 구조요원이 수거해 놓은 물해파리들. 혐오스럽고 쏘이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해수욕장에서 구조요원이 수거해 놓은 물해파리들. 쏘이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속초시청 관광시설물TF팀 김종호 주무관은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다음 달 말까지 두 달간 파견 근무를 하게 됐다. 구조요원이나 안전요원의 통제에 꼭 따라줬으면 좋겠다.”며 “산이나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은 이들 요원을 피해 위험지역에 텐트를 쳐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요원들의 말을 귀찮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취사나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야밤 소란, 폭죽행위도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해수욕을 즐기던 시민의 신고로 수거해놓은 물해파리를 볼 수 있었다. 이곳 물해파리는 독성은 없다는 데 보기에 꽤 혐오스러웠다. 어린이들이 물 속에서 갑자기 보거나 몸에 접촉이라도 한다면 당황할 것 같다. 김 주무관은 “8월 초에 많이 발견된다. 현재는 독성이 없지만 유독성 물해파리가 출현할 수 있어 피서객 안전을 위해 안전선 부표 뒤로 방지 그물막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수욕을 즐기다가 벌레에 쏘이거나 작은 외상을 입고 응급치료실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파견 나온 간호사가 약을 발라주고 응급치료를 했다. 벌레물림이나 간단한 외상의 경우 현지 파견 간호사를 통해 치료를 받는다. 심한 상처를 입거나 위급할 경우에는 상시 대기 중인 119 구급차량으로 인근 병원에 후송해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해수욕을 하다 외상을 당한 어린이를 속초여름해변 행정봉사실 파견 간호사가 치료하며 아이를 안심시키고 있다.
해수욕을 하다가 외상을 당한 어린이를 속초여름해변 행정봉사실 파견 간호사가 치료하며 아이를 안심시키고 있다.

 

 

한강 지천인 도림천 입구에 해당 지자체에서 설치된 하천 출입금지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수심이 급상승하거나 기상특보 발효시 하천출입을 금하고 있다.
한강 지천인 도림천 입구에 하천 출입금지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수심이 급상승하거나 기상특보 발효 시 하천 출입을 금하고 있다.

 

계곡을 찾는 피서객의 안전은 어떤가. 자기들끼리만 즐기려고 계곡 깊은 곳으로 숨어다니는 피서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단속안전요원들을 피해 다닐 게 아니라 오히려 요원들이 상주하는 곳에서 피서를 보내는 것이 편안하고 안전을 담보하는 지혜로운 일이다. 자기들만의 깊은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즐기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 구조에 어려움이 있고 구조시간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하천의 경우 폭우 시 갑자기 물이 불어 거센 물에 떠밀려 갈 수 있다. 전깃줄이 곳곳에 늘어져 있는 곳에서는 감전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하천 입구에는 폭우로 인한 수위 급상승 시 출입을 금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하천변에서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상특보를 귀기울여 듣고 안내에 잘 따라야 한다.

덧붙여 피서지 청결도 피서객 모두 신경써야 할 일이다. 가져간 음식은 먹고 난 후 쓰레기는 분리해 지정장소에 버리면 된다. 쓰레기통이 없는 계곡이나 하천 등에서는 미리 비닐봉지를 준비해 되가져와야 한다. 고속국도변 쓰레기 투기도 삼갔으면 한다. 페트병, 휴지, 차창 밖으로 버린 꽁초가 수두룩하다. 올 여름 선진문화시민답게 성숙한 피서문화를 만들어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게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 출처 정책브리핑

☞ 물놀이 안전수칙

ㅇ 수영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 및 구명조끼 착용
물에 들어갈 때는 심장에서 먼 다리->머리->얼굴->가슴 순으로
자신의 수영능력 과신은 금물, 무모한 행동도 금물
수영을 할 때 물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은 특히 위험!
 장시간 수영 NO! 호수나 강에서 혼자 수영하는 것도 NO!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즉시 119에 신고
구조 경험 없는 사람은 무모한 구조 NO! 함부로 물에 뛰어들면 NO!
가급적 튜브, 장대 등 주위 물건을 이용한 안전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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